
모델 Y L - 6인승 롱보디로 패밀리카 시장 공략
테슬라 모델 Y L은 기존 모델 Y의 롱보디 버전으로, 중국 시장의 대가족 문화와 넓은 실내공간에 대한 니즈를 겨냥한 전략적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76mm, 전폭 1,920mm, 전고 1,668mm, 휠베이스 3,040mm로 일반 모델 대비 전장이 179mm, 휠베이스가 50mm 더 길어졌다. 특히 전고가 40mm 높아져 3열 승객의 헤드룸을 확보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2+2+2 구조의 6인승 구성이다. 기존 5인승이나 7인승과 달리 2열에 독립형 캡틴 시트를 배치해 3열로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는 과거 7인승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3열 활용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실질적인 패밀리카로서의 상품성을 높였다.

• 차체 크기: 전장 4,976mm × 전폭 1,920mm × 전고 1,668mm
• 휠베이스: 3,040mm (기존 대비 +50mm)
• 좌석 구성: 6인승 (2+2+2)
• 파워트레인: 듀얼모터 AWD, 456마력
• 공차중량: 2,088kg (기존 1,921kg 대비 +167kg)
모델 3 플러스 - 주행거리 혁신으로 차별화
모델 3 플러스는 테슬라가 중국 정보기술부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새로운 모델로, 기존 모델 3 대비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핵심이다. LG의 니켈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단일 모터 후륜구동(RWD) 방식을 채택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주행거리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00km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모델 3 플러스의 등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주행거리 경쟁"에 대한 테슬라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브랜드들이 8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내세우며 테슬라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테슬라 역시 배터리 기술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가격 공세 - 월 299달러 리스로 시장 판도 바꾸기
신모델 출시와 함께 테슬라는 기존 모델 3과 모델 Y의 리스 가격을 월 299달러까지 인하하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토요타, 혼다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전기차 입문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다. 특히 모델 Y RWD와 모델 3 RWD가 동일한 리스 가격을 적용받아 SUV의 실용성을 세단과 같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격 공세는 테슬라의 "볼륨 경쟁" 전략의 핵심이다. 높은 마진보다는 판매량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동시에 생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에서 니오(NIO), BYD 등이 3만 9,000달러 수준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의 현실 - 치열한 경쟁 속에서의 생존법
테슬라가 이처럼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BYD는 2024년 연간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서며 글로벌 전기차 1위에 올랐고, 샤오미, 니오, 리오토 등 신생 브랜드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은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대형 실내공간, 럭셔리 옵션, 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부진도 이러한 경쟁 심화를 반영한다. 전 세계 차량 인도량이 14%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일론 머스크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격을 위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모델 Y L과 모델 3 플러스는 바로 이러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글로벌 출시 전망 - 2026년 상반기 한국 상륙 가능성
모델 Y L은 2025년 가을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후,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지리적 이점과 테슬라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국내 도로 환경을 고려할 때 늘어난 차체 길이와 회전반경이 운전 편의성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모델 3 플러스의 경우 현재까지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에 따라 글로벌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주행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는 모델 3 플러스의 기술이 기존 모델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의 미래 전략 - 다각화와 현지화의 조화
이번 신모델 출시는 테슬라가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테슬라는 전 세계 동일한 모델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모델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롱보디, 럭셔리 옵션, 긴 주행거리가 핵심 경쟁 요소인 만큼 이에 맞춤형 대응을 하고 있다.
향후 테슬라는 로보택시, FSD(완전자율주행), 에너지 저장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도, 전기차 본업에서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