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에서 전설로 - 볼보 240의 유산을 잇다
XC60의 이번 기록 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의 왕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1974년 출시된 볼보 240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한 시대의 패밀리카 문화를 정의한 아이콘이었다. 수잔 헤글룬드 볼보 글로벌 오퍼 총괄이 "1980년대 스웨덴에서는 거의 모든 집 차고에 볼 수 있었던 차"라고 회상할 만큼, 240은 실용성과 신뢰성의 대명사였다.
전·후면 충격 흡수존을 갖춘 첨단 차체 디자인과 다재다능한 실내 공간을 특징으로 한 볼보 240은 패밀리카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전 케이지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하고 있으며, 향상된 측면 충격 보호 기술을 탑재한 최초의 모델로 이후 볼보자동차의 특허 기술인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의 토대를 선보였다.

17년의 여정 - 2008년부터 2025년까지의 성공 스토리
2008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XC60은 안전과 품질, 프리미엄 주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이어온 볼보자동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출시 당시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은 BMW X3, 아우디 Q5, 메르세데스-벤츠 GLK(현 GLC)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었지만, XC60은 차별화된 안전 기술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2017년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등장한 현행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적용해 '2018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에 오르며 탁월한 상품성을 입증했다. 이는 볼보가 단순한 안전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상이었다.

• 2008년: 1세대 XC60 글로벌 출시
• 2017년: 2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 2018년: '세계 올해의 차' 수상
• 2024년: 연간 230,853대 판매 기록
• 2025년: 누적 270만대 돌파로 볼보 역사상 최다 판매 모델 등극
안전 기술의 진화 - 볼보 안전 헤리티지의 계승
볼보가 추구하는 '가족을 위한 차'를 선보이기 위한 안전 헤리티지는 오늘날 XC60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전 세계 신차에 적용되고 있는 긴급 제동 기술을 200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으며, 2017년에는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할 경우 차선을 유지해 주는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을 도입해 수많은 어워즈를 수상하며 도로 위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XC60에는 운전자 보조 기술(ADAS), 충돌 방지 시스템, 블라인드스팟 모니터링 등 최신 안전 기술들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와 탑승객의 생명을 보호하는 볼보만의 철학을 구현한 것이다.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기준 - 디자인과 편의성의 조화
2세대 XC60의 가장 큰 특징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이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과 바이킹의 도끼를 연상시키는 테일램프는 볼보만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직선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견고한 비례는 SUV 본연의 듬직함과 도시적 세련미를 동시에 구현해낸다.
실내는 세로형 9인치 센터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있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스크린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통합 제어할 수 있어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특히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 품질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전동화 시대의 리더 -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브랜드로서 XC6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PHEV 모델은 복합 연비 12.6km/L(도심 13.5km/L, 고속 11.5km/L)를 기록하며, 경쟁 모델보다 친환경성과 효율성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 주행 거리 약 50km를 제공하는 PHEV 버전은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완전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친환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이상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볼보의 2030년 완전 전기차 브랜드 전환 계획의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위치 -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XC60의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 독일 프리미엄 3사 모델이다. 하지만 XC60은 이들과 차별화된 '안전기술'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GLC와 Q5가 스타일링과 주행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XC60은 실질적인 가족 안전과 실용성, 브랜드 철학이라는 내면의 가치를 중심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같은 시기 출시되어 지금까지 경쟁하고 있는 BMW X3나 아우디 Q5 같은 쟁쟁한 모델들보다 수십만 대 이상 더 많이 판매되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은 볼보만의 독특한 매력과 가치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30~40대 가정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엄 수입 SUV 중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 - 수입 SUV의 강자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XC60 모델은 스웨덴 예테보리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되며, 글로벌 기준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한다.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볼보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되었다.
국내 기준 가격은 5,000만원대 후반부터 7,000만원대 초반까지 형성되어 있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 포지셔닝을 보여준다. 특히 안전 옵션들이 기본사양으로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인 가성비는 더욱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